우연히 웨스 엔더슨 전시
웨스 엔더스 전시가 서울 그리운시소 성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우연히 웨스 엔더스> 전시회는 2021년 11월 27일부터 2022년 6월 6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그라운시소 성수는 명동, 서촌, 성수에 위치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얼마 전에는 서촌에서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꼭 전시회 정보를 참고하신 후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익숙했던 환경이 제일 강력한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전시입니다. '여행'이라는 10가지 키워드를 통한 큐레이션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공간에서 일상을 특별하게 담아보는 방식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줍니다. 유럽, 북미,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여행하며 수집한 웨스 엔더슨의 약 300여 점의 풍경 사진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회는 총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고, 여정, 영감이라는 3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섹션마다 다른 컬러로 기획되어 있어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각각의 네모난 프레임 속에서 마치 동화책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사진작품들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더욱 설레고 힐링할 수 있는 전시인 것 같습니다. 전시 입장 시, 종이티켓을 받게 되는데 공항의 출입국사무소처럼 보딩패스에 도장을 찍어주어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 것 입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시면 유쾌하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웨스 엔더슨 작가의 사진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AWA에 대하여
우연히 웨스 엔더슨(ACCIDENTALLY WES ANDERSON)은 2017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윌리와 아만다 코발 부부(WALLY&AMANDA)가 세계 여행 버킷리스트를 구상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웨스 앤더슨의 영화 장면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장소들을 일상 속에서 우연하게 마주친 것처럼 포착하여 웨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습니다. 웨스 앤더슨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감독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14년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은곰상(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미스터리 판타지 어드벤처 작품입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파스텔 톤의 색감과 완벽한 수직 수평의 대칭 구도, 그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부가 직접 촬영한 사진은 물론이고, '모험가'라고 부르는 세계 곳곳 팔로워들로부터 제보받은 이미지들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업로드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좌우 대칭 구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문양들, 알록달록 파스텔 색감의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소개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독특한 아카이브 작업에 매력을 느낀 팔로워들이 꾸준하게 동참하여 현재는 15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포스팅 속에서 어떤 사진은 관람객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거닐던 길에 있는 건물일 수도 있고, 어떤 길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역의 장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미지들이 장소에 얽힌 스토리들과 함께 소개되면서 더욱 더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세계 곳곳의 흥미로운 장소들을 큐레이팅하여, 인스타그램이라는 온라인 공간 속에서 모험가들이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유명 사진작가의 전시가 아니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의 사진을 전시한다는 점이 매우 특별해 보입니다. 영화의 장면과 비슷한 장면들도 연출되어 있다고 하니, 전시회를 보러 가시기 전에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신 뒤 방문하신다면 같은 장면들이 더욱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