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가 2022년 4월 15일 금요일부터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까지 개최됩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은 1992년 김환기 화백의 부인 김향안 여사가 건립한 곳입니다. 개관 이후부터 현재까지 김환기 화백의 작품세계를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옴과 동시에 현대 미술관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왔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가 기획되었습니다. 그동안 환기미술관을 찾아주었던 관람객들의 기록과 아카이브를 통하여 미술관의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의 환기미술관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환기미술관 본관, 수향산방, 별관 등 3개 장소에서 세 가지 주제로 각각 펼쳐집니다.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화백은 전라남도 신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예술적 기질과 도전하고자 하는 정신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라고 불리게 된 20세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주로 우리나라 산과 하늘의 구름, 달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서정적인 그만의 언어로 그려냈습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백자항아리 등 한국 전통 물건의 아름다움을 김환기만의 작품 세계로 나타내어 한국의 민족성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민족정서를 서양의 모더니즘에 접목시켜 독보적인 그만의 예술 세계를 펼친 그는 뉴욕과 파리 등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대중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현대미술 작가 중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전시 구성
먼저, 본관에서 진행되는 <미술관 일기>에서는 개관 이후 지난 30년 동안 환기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200여회의 전시들을 시대순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당시 출품되었던 작품들과 전시 관련 동영상 및 사진 등의 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하여 지난 30년의 환기미술관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그동안 환기미술관은 김환기 화백의 예술세계를 연구하며, 동시대의 관점에서 미술관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전시들을 진행해왔습니다. 유명한 <매화와 항아리, 1957> 작품과 같은 김환기의 전반 시기 작품부터 후기 점화 작품까지 김환기 화백의 전 시기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며, 표지화와 파피에 마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수향산방에서는 <우리끼리의 얘기 - 환기미술관이 건립되기까지> 전시가 진행됩니다. 이 전시에서는 김환기 화백과 그의 부인 김향안 여사가 남겼던 기록을 중심으로 그 부부가 꿈꿔왔던 미술관의 모습에서 실제 환기미술관이 개관하기까지의 여정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환기미술관의 건립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김향안 여사의 <환기미술관을 세우면서 - 우리끼리의 얘기>를 기초로 전시가 구성되었으며, 두 부부가 서로에 대한 예술적 지지와 일화적인 작품들, 김환기 화백이 즐겨 사용하던 물감이나 붓, 유품 등도 함께 전시가 되어 흥미로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별관에서는 <미술관 즐겨찾기>가 진행됩니다. 1992년 환기미술관 개관 이후 현재까지 미술관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동안 미술관을 찾아준 관람객입니다. 지금의 환기미술관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관람객들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